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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책 리뷰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결말 / 주인공 정체 / 불호 후기

by 리부다빛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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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글 서평을 써봅니다.

말은 서평이지만 짤막한 줄거리와 저의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시작하죠!

 

 

불편한 편의점은 2021년 올해의 책에도 선정된, 전 서점 종합베스트 셀러 1위라고 합니다.

책 소개에 따르면 누적 판매 40만부가 돌파했다고 합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요약

 

염영숙 여사님은 전직 교사이자 70대 편의점 사장님입니다. 어느날 KTX 기차에서 파우치를 잃어버린 것을 깨닫게 되죠.하지만 곧 전화가 걸려오고 '당신의 파우치를 주워서 들고 있다, 다시 서울역으로 오면 돌려주겠다'는 목소리를 듣게되죠.

 

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바로 서울역에 있던 노숙자. 염영숙 여사님은 그에게 파우치 속 지갑을 꺼내서 도시락을 하나 사먹으라고 허락한뒤 서둘러 서울역으로 돌아갑니다. 노숙자는 서울역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다른 노숙자의 공격을 받게됩니다. 파우치를 훔치려고 했던 무리였는데요, 온몸으로 맞아가면서 파우치는 지켜냅니다.

 

때마침 도착한 염영숙 여사는 소리를 질러 다른 노숙자들을 쫓아내고 본인의 파우치를 지켜낸 노숙자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 본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리고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음 놓고 먹으라고 도시락을 주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됩니다. 염영숙 여사님은 때마침 야간알바가 필요해 이 노숙자에게 야간알바 자리를 제안하고, 따뜻한 곳에서 편의점 폐기 음식을 먹을 수 있게된 노숙자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챕터별로 편의점과 관련된 인물들의 서사가 조금씩 나옵니다.

 

 

이후 부터는 스포일러 주의

불편한 편의점 결말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노숙자의 이름은 '독고'. 사실 진짜 이름은 아니고, 여차저차 기억나는 이름인 듯합니다. 

 

'독고'에게 똑부러지게 인수인계를 해준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시현은 포스기를 다루는 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올렸다가 다른 편의점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다른 곳으로 이직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써보고, 잘 안되면 절필을 하겠다!는 각오로 편의점 건너편 빌라에 임시로 자리를 잡게된 희곡작가 인경씨. 인경씨는 편의점을 이용할 때마다 특이한 캐릭터인 독고씨가 궁금해지고, 이 독고씨를 주제로 희곡 시나리오를 쓰는데 성공합니다.

 

영숙 여사님의 교회 친구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50대 선숙씨. 선숙씨는 아들과 심한 갈등이 있습니다.멀쩡한 직장을 떼려쳤던 아들은 어느날 영화를 찍겠다고 하다가 돈을 모두 까먹고,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만 하고있죠. 선숙씨는 속이 타 아들에게 방에서 나와보라고, 공부라도 좀 하라고 소리치지만 아들은 선숙씨를 완전히 무시합니다. 마음이 썩을대로 썩어버린 선숙씨는 평소에는 무시하던 독고씨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힘든 상황을 토로합니다. 독고씨는 아들의 말을 '들어보라'고 조언합니다. 선숙씨는 편의점 삼각김밥에 작은 포스트잇에 편지를 쓰고 아들의 게임책상에 둡니다. 이후부터는 아들과 이런저런 카톡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독고씨를 더는 무시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냅니다.

 

영업맨 경만. 매일 회사와 가정의 스트래스가 쌓여 편의점에 와 혼술을 합니다. 하지만 자꾸 자신에게 신경쓰는 독고가 짜증나서 몇 번 피하지만 결국에 혼술을 할 편의점은 여기밖에 없죠. 집에서는 마음 붙일 곳 없이 편의점에서 혼술이나 떼리고 있던 경만에게 독고씨는 "경만의 두 딸들이 편의점에 와서 1+1 초콜릿을 사가더라, 아빠가 힘들게 돈 버는거 아니까 돈 아낀다고"라는 말은 전해듣고 경만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가정으로 돌아갑니다.

 

영숙 여사님의 고집불통 아들도 편의점에 옵니다. 공부는 못하지만 사업머리가 있는지 이런저런 사업을 했지만 여기저기서 사기를 치고, 또 당하기도 하고, 팔랑귀에 이제는 에일맥주를 팔겠다고 엄마 영숙여사에게 가지고 있는 편의점을 팔아서 본인의 사업자금으로 쓰자고 매일 조릅니다. 여사님은 편의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절대 주지 못한다고 하죠. 어느날 아들은 편의점에 찾아와, 여기 사장님 아들이니 물건을 그냥 공짜로 가져가겠다고 실랑이를 하고, 독고는 안된다고 막습니다. 아들은 독고 면전에 욕을 해주고 엄마의 집에 가서 맥주를 나눠마시며 취한김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셀카도 찍습니다. 그리고 그 셀카를 빌미로 아들임을 증명하고 또 맥주를 편의점에서 공짜로 가져갑니다. 이야기 끝.

 

한편 이 영숙여사님의 아들은 여전히 독고가 마음에 들지 않고 잘라버리고 싶어 사설탐정, 흥신소 직원 '곽'을 고용해 독고의 뒤를 쫓습니다. 거의 나이가 60대가 넘은 곽은 전직경찰. 가족과 헤어지고 아파트 경비원 친구의 푸념도 들으며 본인은 뭘 해먹고 살까 고민합니다. 독고의 뒤를 쫓다가 오히려 독고가 다녀갔던 성형외과 원장에게 꼬리를 잡혀 협박을 당하고, 다시 독고가 일하는 편의점으로 와 솔직히 신세한탄을 합니다. 근데 독고는 이제 자신이 편의점을 그만둘 것이니 야간알바 자리를 해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고, 곽은 과거를 털고 성실히 편의점 일을 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 독고의 정체.

 

독고는 사실 성형외과 의사. 고스트 닥터에게 대리 수술을 시키고 상담을 하던 중, 20대 초반 여성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병원은 이를 덮기 급급했고, 독고는 생계가 위태로우니 아내와 딸 앞에서도 떳떳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독고는 폭발을 하고 '내가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가족 먹여살리려고 그러는거잖아!'라며 윽박지르고 '순종적'일 것을 기대하던 딸에게 '넌 공부나해, 대학가면 쌍커풀 수술 해줄게'라고 말하자 딸은 '왜? 나도 죽이게?'라고 독고를 쳐다봅니다. 독고는 딸에게 달려들고, 아내가 이를 막으려고 하다가 독고가 아내를 밀쳐 아내는 크게 다칩니다. 그렇게 가족은 해체됩니다.

 

아내와 딸은 어느날 집을 나가고, 수소문 끝에 그들을 찾아나서려던 독고는 서울역에서 그만 정신을 잃고 그대로 노숙자로 전락한 것이죠. 

 

편의점에서 일하며 서서히 기억도 돌아오고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깨달은 독고는 이제, 막 코로나로 고생하는 대구로 의료봉사를 위해 떠나며 책은 마무리됩니다. 끝.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불호 후기 (작가분에게 악감정 없습니다. 책 자체는 가볍고 술술 넘어가서 끝까지 다 읽었다구요)

 

책을 읽으며 느꼈던 이상한 느낌.

 

저는 솔직히 지금까지 여성작가 - 김초엽, 장류진, 박서련, 조예은 - 들의 소설을 열심히 읽어왔고,

당연히 이 책의 작가도 여성작가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무엇인가 이상했는데요 바로 '감수성의 부재'가 느껴졌습니다.

 

책은 내내 '보편적 인류애~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해~'라고 말하고 있지만,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 남성작가더군요. 

 

제가 이상함을 느꼈던 지점들이 '아' 하고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지독히도 가부장적인 남성캐릭터를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멋대로 용서하고 있었습니다.

 

여성 캐릭터들은 뭐 나쁘지 않습니다. 서사가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고 느껴지지만 그들을 이상하게 그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주요 남성 캐릭터와 엮여있는 여성 캐릭터 (ex 영만의 아내, 독고의 아내)는 완전히 전형적인 가정주부로만 그려집니다. 남편이 '밖'에서 일하는 동안 '집 안'에 있으면서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는 그런 여성.

 

경만과 독고는 가정이 있었으나, 해체된(혹은 해체 직전)의 상황인데요 그 일련의 과정은 오로지 남성, 가부장의 시선으로만 그려냅니다. 경만은 '밖에서 힘들 게 일하고, 가족들은 이걸 몰라줘'라고 징징대면서 편의점에서 혼술을 합니다. 이제는 가족이랑도 어색하고 딸들이랑 말도 안해~ 난 정말 괴로운 인생이다~라며 징징대는데 이렇게 방황하던 경만을 다잡은게 '아빠를 위해 돈을 아껴 초콜릿도 제대로 못사는 두 쌍둥이 딸'이라니 정말 웃기고 비현실적이면서도 클리셰적이어서 코웃음이 나왔습니다. 경만 챕터에서부터 뭔가 '엥 뭐야 어이없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임영숙 여사님 아들 챕터도 짜증나서 여기부터 본격 띄엄띄엄 읽었습니다. 이 아들놈은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하고, '엄마가 대체 편의점가지고 하는게 뭔데? 없잖아? 팔아서 내 사업자금이나 대주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징징거립니다. 뭐 어쩌라는건지. 그리고 중간에 에일맥주 마셔보고 '오 맛있다, 룸에 돌리면 되겠는데?'하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룸문화를 상기시킨것도 기분 더러워졌습니다. 

 

마지막 독고. 차라리 혼자사는 회사원이었다면 이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가정이 있고,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려고 했으며, 유령수술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까지한 '성형'외과 의사...ㅎㅎ 이 팩트만 두고보면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없을정도로 쓰레기인데, 마지막에 '사실 이렇게 아픈과거가 있었답니다~'하면서 이런 사실을 하나하나 까 놓는데, 걍 너무 재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의사도 아니고 '성형'외과 의사라는 것도 한국스러웠으며, 환자 사망, 성범죄를 저질러도 의사면허가 박탈되지 않았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면허가 다행이도 유지되어 대구에 가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 장치가 되어버린게 정떨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만과 마찬가지로 '바깥 일을 힘들게 하고 가족을 먹여살리는데 나를 무시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으며 본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종적이지 않은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려고 달려들다 가족이 이모양 이꼴이 되어버린게.. 그냥 가정폭력범이잖아요 ㅋㅋ

 

위에 언급한 비호삼 남캐들은 결국 나름의 자기반성을 하지만, 이걸 '따뜻하게 그려낸 방식', '결국 잘 되었답니다'라며 얼버무리는 부분에서 정말 감수성이 없구나, 남성적인 시각이구나, 가부장적인 캐릭터를 이렇게 잘 그려내는 구나 싶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불호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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