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본 영화지만 가끔 TV에서 해주는 영화 목록에 완벽한 타인이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완벽한 타인' 영화에 대한 감상을 다시 끄집어내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여태까지 후기를 작성했던 영화는 사실 대부분이 좋았습니다. 얻는 교훈도 있었고, 괜찮은 캐릭터과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후기는 그와는 좀 반대되는 내용입니다.
사실 큰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도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는 중에 더 실망하고 짜증나는 영화였습니다. 제목에도 언급하였듯이 ‘마치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비밀이 있다,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타인일 뿐이다.’ 라는 것을 주 메시지로 던져주는 영화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번만 다시 생각해보면 다릅니다. 역시 주인공은 남자 4명뿐이고, 그들의 여자친구들은 들러리였습니다.
1. 서로에게 감추고 있었던 비밀
사실 누구나 비밀이 있습니다. 이 사실 자체는 사실 엄청나게 신선한 주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 주제를 끌고 가는 영화여서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할까 약간의 궁금증이 있었고, 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게임을 통해 비밀을 밝히는 방식 자체는 나름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비밀이라고 밝혀진 것들이 결국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이나 동성애인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충격적인 비밀’인 것처럼 연출하거나 또 웃음거리로 만다는 스토리 자체가 실망스러웠습니다. 우선 바람을 피운다는 것 행동은 등장인물 등 2명의 남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였고 마치 이것이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인 일인 듯 양 개연성을 주는 것이 불쾌했습니다. 동성애인이 있다는 사실도 이런 성지향성에 대해 폐쇄적인 사회임을 반증하는 연출이어서 오히려 불편한 연출이었습니다.
2. 여성 캐릭터
여성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나 종속적인 관계이자, 결국은 희생양이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마치 모두가 주인공이고 동등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포스터와 설명이 가식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고정관념과 여성 남성 이분법적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연출 또한 많이 있었기에 영화 자체에 대한 불편함도 컸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장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은 아무래도 제일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혈질적이며 가부장적이고 매일 윽박지르고 억압하는 남편에게 주눅들어 살지만 그런 남편을 여전히 사랑한다는 것이 비밀은 캐릭터가 왜 존재해야할까요?
또 연애 하면서 잃는 것이 많아서 후회를 하고 있지만, 심지어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여전히 오빠오빠 거리는 캐릭터 등 캐릭터 또한 왜 존재할까요? 여성 캐릭터 사용이 너무 아쉽고, 더는 이렇게 연출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혹시 이러한 부분들을 불편하게 여기실 분이라면, 완벽한 타인 영화는 스킵해도 괜찮습니다~
오늘의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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