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따끈따끈하게 공개된 영화 '더 길티' 보셨나요? 119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일하는 제이크 질렌할의 원맨쇼 영화여서 어제 시청했는데, 오 결말이 생각보다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이 포스팅 이어가보겠습니다.
넷플릭스 '더 길티' 줄거리
911 커뮤니케이션 센터 (콜센터)에서 일하는 조 베일리 (제이크 질렌할). 아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전화를 받고, 112에 연결도 하고, 다시 응대를 하는 모습을 봐서 오랫동안 일한듯한데요. 그런데 몸이 좀 아파보입니다. 천식이 있어서 호흡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네요.
한 전화를 받고 112에 사건을 접수하는 중, 이미 친분이 있던 경찰 동료가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조? 정말 너야?' '너 곧 돌아오잖아~ 재판 잘 준비해~' 이렇게 말을 해주는 것을 봐서 '조 베일리'는 사실 현장을 뛰어다니는 경찰이지만 현재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임시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사에서 끊임없이 다음날 있을 재판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중요한 재판인가보죠? 어떤 사건에 휘말려서 잠시 강등되어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장난 전화처럼 시작하는 전화가 한 통 들어옵니다. '아가, 그래 엄마는 괜찮아, 곧 집에 들어갈거야'
조 베일리는 바로 전화를 끊으려다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채죠. '지금 누군가와 같이 있나요?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시면 됩니다.' '네'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나요?' '응 그래 아가' '납치 당했나요?' '네'
심각한 납치사건을 알아차린 조! 그러고 벌어지는 일은 과연??!!
더 길티 결말 (스포일러 포함)
트레일러에서는 딱 위에 써둔 줄거리만큼만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뒤에 내용이 한참 더 있어요. 처음에는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을 탔던 '기지를 발휘한 경찰 전화 레전드~' 이런 영화인줄 알았는데, 무엇인가가 얽혀있더라구요?
열심히 납치당한 여성과 통화하던 중 별다른 힌트를 얻지 못한 채 전화는 끊깁니다. 하지만 교통경찰에게 전화 연결을 해서 '하얀색 밴'을 찾으라고 하고, 여성의 신상 정보를 보고 집에 전화를 겁니다. 집에는 어린 딸 '애비'가 있었는데요, 애비를 진정시키며 아기 남동생 '올리버'랑 애비가 집에 있고, 엄마는 아빠가 데리고 갔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남편과 따로 살지만 남편이 전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느끼죠.
하지만 교통경찰은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자동차는 계속 움직이고 있고, 캘리포니아 산불로 차량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 다행히 경찰은 집으로 한 팀을 보내서 애비와 올리버가 괜찮은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애비의 손과 옷에 피가 잔뜩 묻어있고, 올리버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다급한 말이 전화기를 넘어 들어오죠. 잔뜩 긴장한 조 베일리.
조는 자신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여성을 납치한 전남편의 집에 가서 힌트 좀 찾으라고 시킵니다. 알고 보니 이 친구는 다음날 있을 조를 위한 재판 때문에 긴장을 하고 술을 몇 잔 걸친 상태였죠. 조는 이렇게 자신의 친구를 납치범 전남편 집으로 보내두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여성과 전화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핸드브레이크를 당겨 자동차를 멈추게 하죠. 하지만 남성은 여성을 트렁크에 집어넣은 채로 계속 어딘가로 달리고, 조는 트렁크에서 겁에 질린 여성의 전화를 받으며 진정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진정시키기 위해 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곳 (아쿠아리움) 이야기도 하고, 본인의 딸 이야기도 하죠. 사실 조는 부인과 이혼하고 따로 산지 4개월? 정도가 되었고, 딸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싶어도, 지칠대로 지친 아내가 '이젠 그만하라'고 막아서죠. 이런 슬픈 상황에서도 이 여성을 살리기 위해 전화에 최선을 다해 매달리는 조!
조는 여성에게 벽돌을 손에 쥐고 있다가, 차가 멈추고 남편이 트렁크를 열면 머리를 힘껏 내려치라고 합니다. 여성은 겁에 질렸지만 'He deserves it (그는 그럴만해, 당해도 싸)' 라고 용기를 주는 조의 말에 여성은 그의 말대로 하죠. 전화기 넘어 여성은 탈출에 성공하고 남편은 쓰러진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후 현장에서 벗어난 여성은 조와 전화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더 털어놓는데요, "이제 아이들을 보러 갈 것이다, 올리버가 보고 싶다, 올리버는 배 속에 뱀 때문에 많이 아팠는데, 내가 치료해줘서 괜찮을 것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무엇인가 수상함을 느낀 베일리. 그 사이 동료는 전남편의 집에서 힌트를 발견합니다. 바로 전 부인이 정신병원 치료 병력이 있다는 것인데요, 조는 여성에게 올리버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추궁합니다. 그리고 여성은 자신이 올리버를 치료해줬다, 이제 괜찮을 것이다 라는 말을 반복하죠. 그제서야 조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여성이 그렇게나 '나는 다시 갇히기 싫어'라고 말하던 바의 의미를 알아챈 것이죠.
그렇습니다. 다시 전화 연결이 된 남편과 이야기 하며 상황을 깨닫습니다. 종합하자면, 여성은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약값 때문에 약을 몇 개월 먹지 못하자, 다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올리버를 고친하다는 명목 하에 올리버를 해하는 아내를 말리기 위해, 남편은 밴에 아내를 가두고 정신병원을 향해 가던 중이었죠. 그러는 사이에 여성이 911에 전화를 걸고 납치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상황이 뒤바뀌었죠? 남편은 여성을 해하려는 납치범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조는 결국엔 이 남편을 범인으로 착각하여, 벽돌로 머리를 얻어맞게 했고, 여성을 탈출시켜버린 것이죠. 조는 머리를 끙끙 싸매고 호흡기를 달고 겨우 숨을 쉽니다. (그 동안 이미 멘탈 breakdown 여러번 옴)
여성은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올리버의 곁으로 가겠다'며 자꾸만 마지막 말을 하려 합니다. 괴로워하는 조 베일리. 사실 여성도 병의 피해자인 것이죠. 조는 여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사실 나도 사람을 죽였다. 정말 난 살인자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고작 18살 소년이었고, 모르겠다, 난 그냥 벌주고 싶어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 아이가 사람을 해쳤다, 아니 정말 해쳤나? 모르겠다.. 다 모르겠다'
자신의 죄책감에다 이 여성까지 죽일 수 없던 조는 최선을 다해 여성을 살리기 위해 전화에 매달랍니다.
전화는 끊기고, 잠시 후 경찰과 연결이 됩니다. 다행히 여성이 걸어 내려와서 붙잡았다는 전화를 받았죠. 생명을 살린 것입니다. 그리고 또 잠시후 올리버가 살아있고, 중환자실에 이송되었다는 말을 듣죠. 조 베일리는 한숨을 쉽니다. 오늘 밤 자신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죠. 그렇게 길고 긴 긴장되는 밤을 보낸 베일리는 화장실에 가서 한숨을 쉽니다. 너무 스트래스를 받고 괴로웠던 나머지 호흡기로 숨을 쉬려해도 잘 되지가 않네요. 변기에 가서 피를 토하고는 동료 경찰 (전남편 집에 보냈고, 다음날 재판때문에 괴로워하는)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내일 재판에서 그 동안 만들었던 계획 말고 '사실대로' 말을 하라고 하죠. 동료는 괴로워합니다. 정말이야? 너 그러면 너 딸 몇년간 못 볼 수도 있어. 조 베일리는 오열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었죠. 동료와 전화를 끊고, 잠시 후 본인을 괴롭히던 신문사와 연락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재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준비를 하죠. 영화 끝.
결말 세 줄 요약 (스포일러)
- 사실 여성은 납치된 것이 아니라, 정신병이 있어 아이를 해쳤고, 남편이 정신병원에 데려가는 중이었음
- 조는 이 사실을 모르고 최선을 다해 여성을 돕다가, 상황을 깨닫고 충격에 빠짐. 그리고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것을 막음.
- 조는 경찰시절 무고한 시민 18살 소년을 죽였고, 이로 인해 강등되어 콜센터에서 일하는 것이었음. 조는 본인의 '죄책감'을 더욱 느끼고, 다음날 재판에서 사실을 말하기로 마음 먹음.
영화 포인트
- 진짜 제이크 질렌할 원맨쇼임. 영화 99% 제이크 질렌할 얼굴만 나옴. 연기 잘함.
- 에단 호크가 '빌 밀러' 초반에 전화 연결되어서 알아본 경찰 동료 목소리로 나옴.
- 그 외 목소리 연기 다들 잘함. 당연함. 또 다른 주연 에밀리 (납치당한 여성분) 연기한 배우는 라일리 키오. 굿닥터, 매직마이크, 매드맥스 등에 출연. 짱짱!
- 의미 심장한 결말
개인적인 영화 감상 & 결말 궁예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과 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생각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 (조 베일리)이 사고로 죽였던 아이가 정확히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오진 않죠. 하지만, 경찰이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건? 바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위 언급한 흑인 과잉진압, BLM 시위 이후, (그 전부터도 그랬지만) 경찰에 대한 여론이 매우 안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브루클린99 시트콤도 이로인해 이번 시즌 내용이 어두워지고, 막을 내린다고 했죠. 그래서 1차적으로 든 생각은 '뭐야, 실수로 사람 죽인 경찰이 이렇게 생명 살리기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줘서 미화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단순 미화는 아니겠죠. 넷플릭스가 이렇게 인권감수성이 없다면 그냥 망해버렸겠죠?
하지만 마지막에 영화 제목 '더 길티' (죄책감)이 나올 때, 어렴풋이 느껴지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렇다, 그는 이렇게 심각한 죄책감을 앞으로 계속 느끼며 살겠구나. 어쩌면 이게 속죄일 수 있겠다. 미화까진 아니지만, 이런 입장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상 조 베일리가 어떻게 되는지 결말에서 모든 걸 보여주진 않지만, '사고' 이후 아내와 이혼했고,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감옥가서 사랑하는 딸을 못보겠구나, 천식 심해져서 숨도 못쉬고 힘들게 살아가겠네~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나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제이크 질렌할 얼굴 잔뜩 감상할 수 있는 넷플릭스 영화 더 길티! 추천합니다~
2021.09.06 - [Movie] - 샹치 양조위 보고 와서 색계 정주행 / 색계 결말 스포일러 / 양조위 탕웨이
2021.08.22 - [TV series _ Netflix] - 넷플릭스 산드라 오 주연 '더 체어' / 더 체어 결말 스포일러 / 한국어가 많이 나온다!
2021.07.11 - [TV series _ Netflix] - 넷플릭스 인기 탑텐에 들어간다는 그 드라마 결말 스포 / 바이럴 이야기 / #섹스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