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포스팅의 조회수가 꾸준히 나오고 있더라구요. 이 영화와 비슷한 레즈비언 로코 컨텐츠를 하나 더 소개하고 싶어 포스팅글을 작성합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Feel Good입니다! 굉장히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내용이에요.
Feel Good은 주연 메이마틴이 직접 스스로 만든 영국의 코미디 드라마 텔레비전 프로그램입니다! 굉장히 특이하쥬? 본인이 직접 절반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주연으로 나오기까지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더욱 재밌답니다! 메이 마틴이 누구냐면, 바로 위 사진 오른쪽 멋진 배우입니다~!
메이 마틴 Mae Martin
87년생 캐나다 출신의 코미디언, 배우랍니다.
코미디 무대를 주로 섰고, 그래서 Feel Good 드라마 안에서 바에서 공연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나온답니다. 직접 작품을 쓰고 제작한다는 점이 멋지죠. 또, 본인의 어두웠던 과거 - 약 중독, 재활 과정 - 등을 잘 엮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멋진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메이 마틴은 또 바이섹슈얼이라고 커밍아웃했고, Feel Good 에서도 이 내용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Feel Good 줄거리 / 결말 (스포일러 O)
메이는 한 바에서 일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고, 매일 자신의 쇼를 보러 오는 한 여성에게 반합니다. 말을 걸까?하고 고민하던 중 이 여성이 먼저 메이에게 다가오고 위 사진처럼 바로 불꽃이 튀죠. 용감하게 접근한 여성은 바로 조지! 둘은 즐겁고 알콩달콩한 생활을 이어가려고 하는데요, 그러던 찰나 메이가 과거 마약중독자였던 사실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조지는 '그래서 뭐? 지금의 너가 중요한거야!'하고 메이 옆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죠.
한결 편안해진 메이는 자신이 지금은 약에 손도 대지 않고 clean하다고 주장하지만, 가끔씩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한편, 조지는 메이랑 데이트하는 것이 자신이 처음으로 여성과 데이트하는 것이라고 털어놓는데요, 메이는 이에 '그렇구나..'하고 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찜찜해합니다. 그럼 이전까지는 남자만 사귀었는데, 나를 '남자'의 모습으로써 좋아하는 것 아닐까? 내가 (사회적으로)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조지가 도망가는 것 아닐까?'하는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메이를 괴롭힙니다.
더군다나 조지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하지 않은 상태였고, 메이와 자신의 관계를 숨기기 급급합니다. 이에 메이는 더욱 지치고, 관계를 의심하게 되죠. 둘만 함께 있을 때는 너무나 행복하지만, 돌아서고 나면 찜찜하고 아쉽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인만큼,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요, 스포일러를 하자면!
결국 조지는 어느날 친구들 파티에서 술에 잔뜩 취한채 다쳐서 응급실에 실려갑니다. 가면서 '당장 메이 좀 불러줘 메이 보고싶어'하면서 엉엉 울고, 친구들은 '어휴 그래 너 룸메 메이 부를게 기다려봐'하고 메이를 부릅니다. 잔뜩 토라져있던 메이는 허겁지겁 응급실에 도착하고 조지는 메이를 보자마자 '자기야 너무 보고싶었어~~'하면서 친구들 앞에서 메이에게 잔뜩 키스를 합니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술 취한채로 커밍아웃을 하는 조지....(너무 귀엽)
진짜 이 장면 너무 간질간질 하고 귀엽습니다...
시즌2에서는 조금 새로운 내용이 이어집니다.
조지는 자신의 고향 캐나다에 갔다가 예전 친구였던 한 남성 '스캇'과 다시 연락을 합니다. 조지는 메이와 떨어져있는 동안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메이는 잠시 뒤 돌아옵니다. 묘해진 서로의 관계. 둘은 서로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죠.
어느날 메이는 어떤 여성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여성의 과거에 '스캇'과 친하게 지냈지만 어렸을 때 있었던 힘들었던 기억에 스캇을 고소하기로 하였고, 메이는 괜찮은지, 혹시 같이 action을 취해줄 수 있는지 묻습니다.
메이에게 스캇에 대한 기억은 굉장히 흐릿하면서도 파편처럼 부서져 있는데요, 어릴 때 '상상친구'마냥 너무나 친했던 친구이면서도, 미성년자였던 시절 메이가 마약에 빠지고 방황하던 시절에 함께 동거를 했다는 힌트를 흘려주죠. 메이는 고민합니다. '사실 어릴 때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스캇은 정말 내 친구인가?'
시즌2 가장 마지막에는 조지와 함께하며 용기를 얻고, 스캇을 찾아가서 '너를 예전에 좋아했지만, 옳지 않은 관계였고 다시는 너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하고 당당히 선언을 하고 나오는 메이. 후련하면서도 중압감 넘치는 일을 조지와 함께 해냅니다.
줄거리가 쪼금은 혼란스럽죠? 그래도 R등급의 레즈비언 로코 드라마인만큼, 웃기고 귀엽고 알콩달콩 핫한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에 약 중독, 재활, 성정체성, 어릴 적 트라우마, 성폭력 고발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너무 직접적이지 않게, 간접적으로 잘 엮어내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여운이 남는, 레슨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조지가 커밍아웃하기까지의 과정과 고민, 메이가 느끼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단순' 레즈 로코가 아니고 조금은 진지한 레즈비언 context가 담겨있다고 느껴졌고, 이는 실제 메이가 자신의 경험을 스크립트로 잘 담았기 때문이겠죠?
또, 성폭력 고발, 미투운동에 대한 진지한 시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여성 둘이 사랑을 하는 것이 중심이지만, 메이가 직장에서 남성과 엮이며 겪는 황당한 일, 시원하게 고발하고 싶으면서도 권력과 돈줄을 쥐고 있는 상대편의 모습에 망설이는 장면, 또 나의 망설임 때문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과정을 보여주며 무거운 가부장제의 압박도 잘 나타내줍니다. 굉장히 여성주의적 콘텐츠에요. 이런 점에서 저에게는 이 콘텐츠가 완벽한 여성서사이면서도 진지&재밌게 볼 수 있었던 웰메이드 드라마였습니다. Feel Good 강추하니 모두들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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