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한 새로운 영화 '소울'! 역시나 감동적이었는데요 짧게 포스팅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바로 시작!
소울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 '조 가드너'는 재즈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어엿한 뮤지션입니다. 어릴적 아빠의 손에 이끌려 재즈 클럽에 들어가서 피아노 연주자로부터 큰 영감을 받고, 재즈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죠. 하지만 현실은 매정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오합지졸 밴드부를 가르치는 임시 선생님이죠. 어느날 정규직 오퍼를 받고, 친구에게 전화가 옵니다.
한때 유명했던, 조 가드너가 우상으로 삼던 재즈 뮤지션의 피아노 세션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죠. '조'는 당장 클럽으로 뛰어가서 본인을 소개합니다. 하지만 조가 우러러보던 트럼펫 아티스트는 '하 이제 우리 오합지졸 애들이나 가르치는 선생님 레벨까지 낮아진거야?'하고 핀잔을 줍니다. 하지만 조는 눈을 감고, 신이 들린듯 피아노를 연주하죠. 그리고 허락이 떨어집니다. 같이 무대에 서기로!
본인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오랜시간 동안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멋진 재즈 뮤지션과 한 무대에 서다니, 바로 오늘 저녁! 인생 최고로 중요한 날이 온것이죠. 신이 나서 집으로 뛰어가던 조! 그만 맨홀에 빠집니다.
그리고 조의 몸과 영혼이 분리되죠.
소울 결말
사실상 조는 죽은 것입니다. 조의 영혼은 마지막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조는 너무 억울하죠. 드디어 오늘이 되어서야 내 인생이 잘 풀리려고 하는데 하필 이런날 죽다니요. 그래서 미친듯이 도망칩니다. 암흑 너머로 몸을 던져서 도착한 곳은 '유 세미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이 각자 '성질'을 부여받고, 지구에 내려갈 준비를 하는 곳이었죠. 조는 이곳에 잠입해 '멘토' 행세를 합니다. 멘토는 순수한 영혼들에게 그들의 불꽃(삶의 영감)을 찾아줘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죠. 조는 영혼22와 짝이 맺어집니다.
영혼 22는 아주 오랫동안 불꽃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구에 내려가는 것도 거부하고 있고, 그 누가 와도 22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죠. 아무리 불꽃을 찾으려고 해도 22는 심드렁하게 반응하고 미친듯이 거부합니다. 역사에 남는 위인들이 22의 멘토로 역임했지만 어림도 없었죠.
그런 영혼22는 조 가드너의 삶을 관찰합니다. 이제까지의 멘토들과는 사뭇 다른 '형편 없는' 삶이었죠. 하지만 조 가드너는 이런 '형편 없는' 삶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22는 궁금해지죠. 이런 쓰레기처럼 보이는 인생인데, 왜이렇게 삶의 의지가 강하지? 지구에 뭐가 있길래?
22는 조를 데리고 본인의 친구를 찾아나섭니다. 그 친구는 특별하게 길 잃은 영혼을 구출해 지구에 있는 몸에 쏙 집어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죠. 친구의 도움으로 22와 조는 다시 지구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그냥 내려가지 않았죠. 실수로 22가 조 가드너의 몸 속에 들어가고, 조 가드너는 병실에 있던 고양이의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네! 조 가드너는 맨홀에 빠져서 코마상태에서 거의 죽을 뻔했지만, 우여곡절 22가 영혼으로 들어가며 몸은 살아났죠. 지구에 내려와 처음으로 감각을 느끼고, 배고픔을 느끼고, 맛을 느껴보는 22. 작지만 놀라운 경험들을 이어나갑니다. 고양이 몸 속에 들어간 조는 마음이 급하죠. 지금 당장 22의 친구(영혼 구출해주는 친구)를 찾아가서 영혼을 바꾸고 오늘 저녁 무대에 서야하니까요!
고양이가 된 조, 조가 된 22는 그렇게 오늘 저녁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해봅니다. 머리를 자르러 가서 친구에게 인생 이야기를 하고, 또 그 친구의 인생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화해를 하고 아빠의 멋진 정장도 물려받죠.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이 뭉글뭉글해지는 것도 느껴봅니다. 이제 영혼을 바꿀 시간. 조의 몸에 들어간 22는 잠시 걸터앉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죠. 바람도 느껴봅니다. 그리고 본인의 손 안으로 떨어지는 은행씨앗도 잡아보죠.
22는 삶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이 작지만 놀라운 감정들 덕분에 22는 마음의 불꽃이 생겨나죠. 그래서 다시 영혼의 상태로 돌아가기 싫어합니다. 마지막 순간, 영혼 바꾸기를 거부한 22는 도망갑니다. 고양이가된 조는 22를 열심히 쫓아가고, 둘은 결국 다시 유 세미나를 지키고 있는 선생님들(제리)에게 붙잡힙니다. 그리고 유 세미나로 돌아가죠.
유 세미나로 돌아온 후 22는 자신의 몸에 '불꽃'이 생긴 것을 확인합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조는 잔뜩 화가 났습니다. 콘서트가 코앞인데, 감히 내몸을 가지고 도망가다니! 22에게 온갖 모진말을 퍼붙죠. "너가 느낀 그 조그마한 것은 불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상이야!"
22는 마음이 상합니다. 22의 가슴에는 지구 통행권이 생겼죠. 불꽃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22는 그토록 지구에 가고 싶어하고 본인을 무시하는 조에게 지구 통행권을 던지고 사라집니다. 조는 그 지구통행권을 들고, 지구로 다시 내려가는 행운을 얻죠.
조는 다시 지구로 내려갑니다. 열심히 옷매무새를 다듬고, 클럽으로 가서, 연주를 하죠. 완전히 몰입한 상태에서 최고의 연주를 합니다. 사람들이 환호했고 본인도 만족스러운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콘서트가 끝나고, '좋아 잘하내, 내일도 나와'라는 말을 듣죠. 그렇게 조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밤이 지납니다. 조는 이 '가장 중요한 날'이 지난 후 무엇인가 허망한 느낌에 빠집니다. 멍하니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가죠. 그리고 어두운 방에 불을 키고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이 날만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끝나도 인생은 계속됩니다. 무엇을 위해? 글쎄요. 조는 주머니에서 22가 넣어둔 작은 물건들을 꺼냅니다. 22가 지구를 경험하며 소중하게 여긴 물건들입니다. 피자 조각, 베이글, 나무잎 등. 조는 그 물건들을 보며 피아노를 칩니다. 그리고 완전 몰입의 상태에서 다시 영혼들이 있는 유 세미나에 갈 수 있었죠. 거기서 22는 완전히 괴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영혼들은 괴물로 변하곤 합니다. 거기서 조는 최선을 다해 22를 쫓아가고, 22가 넣어두었던 은행씨앗을 건내줍니다. 22는 다시 정신이 돌아오죠. 은행씨앗은 별 것 아니지만 22에게 큰 불꽃이었습니다. 조 가드너가 '별 것 아닌, 평범한 일상'이라고 무시했던 것이 바로 불꽃이었습니다.
조는 22에게 다시 지구통행권을 돌려줍니다. 자신은 이제 모든 것을 끝냈다고 생각했죠. 조는 22가 무사히 지구에 내려가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합니다. 22는 지구에 내려가고, 조는 영혼의 세계에 남아, 자신이 소멸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때, 유 세미나를 지키는 존재들, 제리가 다가와 조에게 'second chance'를 줍니다. 몇백년간 골칫덩어리였던 22를 잘 멘토링한 대가였죠. 조는 감사히 그 기회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크고 중요했던 그 날을 지나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 일상들이 인생인 것이죠.
소울 성우 출연진
알고보니 소울 성우진도 배우였네요! 제이미 폭스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일렉트릭? 그 빌런으로 나오는 분! 22를 연기한 Tina님은 SNL캐스트!
특별한 영화 소울
픽사 영화는 디즈니와 살짝 다른 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철학적이고, 인생을 이야기하죠.
이번 영화도 어른을 위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가 갑자기 죽는 장면, 두 번째 기회를 얻는 장면은 참 마음이 싱숭생숭하죠.
던져주는 메시지도 참 소중하고 귀중합니다.
항상 무엇인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인생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목표 이후에도 삶은 이어지고, 작은 순간들, 일상들이 모여 불꽃이 되고 인생이 된다.
참 좋은 영화! 잘 봤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영화 줄거리와 감상, TMI가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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