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줄거리&결말 스포일러 / 극쫄보 기준 파묘 무서운 정도

3일 전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검은사제들, 사바하 영화를 모두 재밌게 봤는데 이번편도 코리안 오컬트의 진수를 담았다는 평, 김고은 배우님의 연기가 신들렸다는 점, 완성도가 높다는 점 등 좋은 평이 많아서 재밌게 보고 왔어요. 줄거리 미리 찍먹을 하실 수 있도록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추가로... 장르가 미스터리, 공포인만큼 '파묘 얼마나 무섭나요?'가 궁금한 사람들도 많을텐데,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절대 보지 못하는 극쫄보 기준에서 어떤 장면이 무서웠는지, 볼만했는지도 함께 써보겠습니다.

 

파묘 인물 소개

화림 = 김고은 -> 무당

봉길 = 이도현 -> 화림과 함께 다님

상덕 = 최민식 -> 풍수사, 묘자리를 읽을 수 있음

영근 = 유해진 -> 한국 최고의 장의사

 

파묘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비행기에서 시작합니다. 화림과 봉길은 미국으로 날아가 한 부자 가족을 만납니다. 갓 태어난 아기부터 할아버지 그리고 장손(중년남)까지 기이한 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기는 끊임없이 울고, 장손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화림은 조상의 묫자리가 원인임을 알아채고 이장할 것을 제안합니다.

 

화림은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영근)을 만나 이 이야기를 꺼내며 함께 하자고 말하고 화림, 봉길, 상덕, 영근 모두 장손을 따라 조상의 묘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장손은 본인 가족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지 않으면서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을 해달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장의사와 함께 관을 열고 고인이 잘 안치되어 있는지까지 확인하는 게 파묘, 이장의 기본 프로세스였기 때문에 특이한 부탁이었죠. 

 

 

 

장손을 따라가서 만난 조상의 묘는 외진 산길을 따라 깊고 깊은 곳에 있었죠. 묘자리를 보고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낍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한 위치, 흐려진 비석에 있는 글귀, 저멀리 보이는 이북땅, 산 꼭대기에 있는 것 치고 소박한 크기, 묘와 상극인 여우떼까지.

 

장손은 스님의 제안에 따라 이곳에 묘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둘러대고 상덕은 '묘를 한번 잘못 건드리면 줄초상이다, 다 죽는다'며 일에서 손을 뗴려고 합니다. 하지만 화림이 '굿'을 하면서 파묘를 하면 된다고 설득하고, 사람들을 모아 파묘를 시작합니다.(이제부터 나오는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불운한 기운을 대신 받아줄 돼지 5마리, 돼지띠 일꾼들이 묘가 있는 산으로 모이고, 봉길은 화림이 굿을 할 수 있도록 신발을 메어주고 장비를 준비합니다. 이어지는 말그대로 '신들린' 굿판. 상덕과 영근까지 모두 불길한 기운을 떨치려고 노력하며 파묘가 시작됩니다. 시간이 흐른 후 깊숙한 곳에서 드디어 드러난 관. 장손의 말대로 관을 열지 않고 그대로 화장터로 옮기기 위해 차에 싣습니다. 

 

파묘를 도와줬던 일꾼들이 다시 현장을 정리하던 중, 한 남자의 눈에 알록달록한 뱀이 보입니다. 무심하게 삽으로 뱀을 잘라 죽인 뒤,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화장터로 향하던 상덕, 영근은 도로에 멈춰서고 장손에게 말합니다. '비오는날 화장하면 조상님이 좋은 곳에 가지 못한다, 이런 미신이 있는데 잠시 영안실에 안치해두고 다음날 화장하는 것이 어떻겠냐' 고 말합니다. 장손은 동의하고, 영근의 지인이 일하고 있던 영안실에 관을 잠시 둡니다. 

 

 

일이 마무리되어가는 듯 보였지만, '영근의 지인'은 호기심과 욕심을 참지 못하고 그 관을 열어버렸고, 그 현장에 있었던 화림은 관에서 무엇인가 밖으로 나가는 걸 느끼면서 기절합니다. 

 

거의 같은 시간, 장손이 원래 살던 미국 집에서 곧바로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시던 할아버지는 '아들아 창문 좀 열어달라'는 말을 듣고 홀린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창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맙니다. 관 속에 잠들었던 조상이 그만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비슷한 시각 장손 역시 호텔방에 있다가 상덕의 전화를 받습니다. "관이 열려버려서 가족이 위험할 수 있으니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말아라" 이 말을 듣는 순간 호텔방 문을 상덕이 쾅쾅 두드립니다. 당장 문을 부시고 들어올 것 같은 위협을 느끼며 장손은 전화에 매달립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 문에서 떨어져서 창문을 열어라. 그 말을 믿고 창문을 연 순간, 호텔키를 얻어 방으로 '진짜' 상덕이 들어옵니다. 전화로 들은 목소리는 진짜가 아니었던 거죠. 조상 혼이 몸속으로 들어와버린 장손은 군인같은 자세로 경례를 하며 '용의 허리를 반으로 나눴다, 전진하라, 전진하라' 등의 말을 쏟아내고 목이 기이하게 꺾이며 목숨을 잃습니다.

 

남은 장손 집의 아기마저 위험해지려는 순간, 화림과 봉길은 관 옆에서 혼을 불러들이는 의식에 매달리고 결국 관을 옮기고 화장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모든 게 끝났다 싶은 무렵, 파묘를 도와주다 '뱀'을 봐버렸던 일꾼이 심각한 증세에 시달리고 제발 본인이 잘못했으니 그 뱀을 찾아 치성을 드려달라고 상덕에게 부탁합니다.

 

 

 

다시 한번 기묘했던 묫자리로 가보는 상덕. 흙을 조심스레 파헤치자 뱀의 잘린 몸통이 나오더니 뱀 머리 대신 사람 얼굴이달린 앞부분까지 함께 딸려나옵니다. 상덕은 잠시 놀랐다가 현장을 수습하는데 바닥에 또 걸리는 딱딱한 느낌. 손으로 흙을 파보니 또 다른 관이 보입니다. 같은 자리에 들어있는 또 다른 관. 다시 영근, 화림, 봉길가지 모여 두 번째 관을 파헤치는데 더욱 소름끼치는 것은 관이 누워있는 게 아니라 일자로 서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크기가 일반적인 관보다 훨씬 크고 쇠사슬에 칭칭 매여 있는 것이 불길했던 화림은 '그대로 두자'고 하지만, 이것까지 잘 마무리하자는 나머지의 설득에 함께 관을 옮깁니다. 금새 해가 떨어져 이들은 주변에 있던 작은 절에서 신세를 지면서, 불길한 관을 창고에 넣어두고 무엇이라도 나오지 못하도록 주변에 찹쌀과 말피를 둘러 뿌립니다.

 

그날밤 가위에 눌러 봉길에 잠에서 깨고, 멀리 돼지 축사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살며시 가서 확인을 해보니 거대한 형체가 사람을 들고 날카로운 손을 배에 넣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봉길은 놀라 화림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리고 둘은 함께 관을 보관했던 창고로 갑니다. 

 

창고에 있던 관은 처참히 부서진 채로 창고의 천장을 통해 무엇인가 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관을 자세히 살펴보던 화림은 손을 집어넣고 관 속에서 옛 일본 장군이 사용하는 투구를 발견합니다. 그 순간 오싹한 문 밖으로 다가온 '그것'. 거대한 키를 가진 피투성이인 '그것'은 잘린 머리를 화림이 있는 쪽으로 던지며 '사람인가?' 묻습니다. 화림은 사람이 아니다, 당신의 부하다 라는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만 결국 봉길은 '그것'에게 잡혀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릅니다. 

 

긴급하게 수술을 받은 봉길과 다시 모인 화림 & 상덕. 그 관에서 나온 것은 그림자가 없는 일반 혼이 아니라 정령이라고 말합니다. 일본 장군, 산꼭대기 터, 알고보니 친일파였던 '장손'의 조상,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 '허리를 반으로 나눴다'라는 말을 쏟아냈던 장손. 퍼즐이 맞춰지고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기운을 끊어버리기 위해 백두대간 정 가운데 허리에,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던 일본 장군을 말뚝처럼 세워두고, 그 위에 친일파의 관을 넣었던 것이 밝혀집니다.

 

 

봉길을 살리기 위해 정령을 다시 붙잡고, 묫자리에 있는 기둥을 뽑아내자고 하는 상덕. 이들은 얼굴에 먹으로 글귀를 쓴뒤 산으로 향합니다. 거기서 살아있는 생선으로 '그것'이 나오도록 유인해 화림이 정령을 붙잡아두도록 하고 상덕과 영근은 기둥을 찾기 위해 흙을 미친듯이 파헤칩니다. 그것과 대면한 화림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끝났고 이곳은 나의 산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이를 비웃으며 다시 상덕과 영근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맙니다. 

 

아무리 파헤쳐도 기둥은 나오지 않고 절망해 있던 찰나 그것과 마주하고 말아버린 상덕.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불길에 휩쌓인 그것은, 그 어떤 쇠붙이로도 흠집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때 상덕의 머릿속을 스친 음양오행. 금(쇠)아 상극인 것은 물에 젖은 나무. 이미 그것의 공격을 받아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본인의 피를, 쥐고 있던 삽의 나무 부분에 묻쳐 그것을 공격하자 공격이 먹힙니다.

 

힘겨운 싸움 끝에 그것은 소멸되고 상덕도 쓰러집니다.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던 상덕은 눈을 감는 듯했지만, 기적적으로 '아 딸래미 결혼식'을 떠올리고 몸을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몸을 충분히 회복한 후 다시 만난 영근과 화림, 봉길.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 끝!

 

 

영화 파묘 느낀점 & 무서운 정도

• 한국 오컬트 소재를 이렇게 잘 풀어내다니, 초긴장을 하면서 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 연기력이 다들 입증된 배우들이어서 더 흡입력도 있었고, 전체적인 화면 톤과 소리도 조화롭고 몰입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특히 김고은 배우, 화림이 굿하는 장면은 입이 떡 벌어지고 지금도 아른아른 생각날 정도... 이 장면만을 다시 보기 위해 영화를 2차로 또 보고싶은 마음!!
• 한반도를 침략하고 문화와 정신 맥까지 파괴하려고 했던 일본을 그려낸 방식도 신선하고, 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 파묘라는 낯선 소재, 무당, 굿 이런 분야도..더욱 궁금해지고 관련된 오컬트 영화도 더 보고싶어요

 

무서운 정도 : 많이 무섭습니다.

• 고어한 장면 나오는 정도 : 10점 만점 6점 정도. (사람 얼굴 뱀, 피 토하는 장면, 목 꺾이는 장면, 굿 장면 등)
• 갑작스럽게 쾅!하고 놀라게 하는 점프스케어 장면 나오는 정도 : 10점 만점 3점 (놀라는 장면은 많지만 예상 가능. 미리 얼굴 가릴 수 있음)
• 영화 줄거리 & 음악 자체의 긴장감 : 10점 만점 8점 (초긴장 덜덜덜덜하면서 봄)
• 총평 : 가족이나 친구랑 꼭 붙어서 봐야함. 밤에도 조금 생각날 듯. 근데 보고 나면 개운하고 재밌음.

 

영화를 보는 삶.. 아주 즐겁고 살만하네요... 영화는 사랑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재밌는 영화 많이 많이 보고싶어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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